문학의숲을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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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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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들러 문학의 숲을 거닐다, 관상기도, 어루만지다라는 책 세권을 사고, 부활 1, 2집을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이승철 라이브를 샀더니 돈을 버린 느낌이 들고, 베토벤의 현악곡집을 샀다.
장영희교수가 떠난지 며칠이 되었나. 조선일보를 문화면때문에 본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참.. 이 에세이들을 조선일보에 연재했었다니, 여하간 암이 재발하기 전 3년간 조선일보에 게재한 문학작품과 일상을 엮어낸 에세이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한동안 장영희교수가 쓴 글 중에 인터넷 상에서 Lord Tennison의 In Memorium을 찾아 읽곤 했는데 아마도 그것은 내가 피천득이 좋아했던 시를 모은 책에서 '부서져라'라는 단어가 세번 반복되는 시의 번역 제일 마지막 부분을 좋아했던 기억, 또 사랑에 관한 금언을 찾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싯구, 사랑하고 잃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때문이었을 것이다. 여하간 테니슨의 작품은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여하간, 에세이를 계속 보다 보면 그 사람의 일관적인 사상, 아니면 그것이 너무 무거운 단어라 생각된다면 삶에 대한 태도, 관점, 습관들이 보이는데, 너무 미화할 것도 없이 그저 우리와 같은 심성을 갖고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과 필력이 있고, 또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모습. 너무 위대하지도 않고 차라리 소박하고 더욱 인간미있고, 또 한편으로는 인간과 문학, 약자에 대한 마음이 있어 아름다운 글이었다.
간혹 본인의 장애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적어놓은 것들도 있고, 그녀의 글에 등장하듯 예이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그런 시를 써낼 수 있었다는 것처럼, 장애때문에 그런 것을 볼 수 있었고 돌아다니기 어려워서 더 많은 독서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끔 실패하거나 상처받으면, 그것이 결국에는 인생에 대한 학습과 통찰로 이어지고 한 인격체의 성숙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믿는데, 내가 살아온 인생도 그러했지만 여전히 나는 누군가 묻는다면.. 그런 아픔없이 그저 철없이 사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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