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꽤 오래되었다. 

내가 처음 영국에 간 것은 1998년인가 97년인가 여하간 겨울이어서, 회색빛 그 도시의 인상이 무척 좋지 않았다. 음식은 비싸고 맛없고, 정말 이 도시가 뭐가 좋다고.. 이런 생각에 그 이후에 유럽 여러번 가도 영국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2013년 9월에 런던에 갔는데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단 하루 밖에 안되는 일정..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갔다. 템즈강변을 따라 있는 산책길을 걸어, 옛날 발전소를 개조한 그 곳은 상설전시는 무료였고 특별전까지 포함해야 돈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서 주요 작품만 번개처럼-어째 난 박물관에서 허용되는데도 그림의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한다. 

 

맑스 레닌의 모습도 있다는 것도 흥미롭고, 그 유명한 피카소의 작품들도 실제 보니 도록으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런던에 간다면 무조건 하루는 할애해서 찬찬히 보아야 할 미술관이다. 

미술관에서 나서 강 반대편으로 걸어갈 수 있는 다리도 제법 괜찮다. 단 런던의 날씨가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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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4월 10일 섬진강에 가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10리길을 왕복하며

생애 그렇게 많은 벚꽃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이번주는 내내 만개한 꽃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주말정도는 꽃잎이 눈이 되어 내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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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서산 쪽으로 여행을 갔다. 간월도에 들러 새조개 샤브를 먹고, 간월암을 구경하고... 꽃지 해수욕장의 할머니 할아버지 바위는 너무나 안개가 자욱해서 가까이 가야만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제법 쌀쌀한 나이, 노을 펜션에서 자고서는 덕숭산, 수덕여관의 여승 김일엽, 모윤숙, 이응로의 얘기도 듣고, 바위틈에 새긴 그림도 보고, 수덕사를 구경하고

해미읍성 구경을 하고, 동네에서 오래된 쇠머리 국밥을 먹고 리솜리조트에 가서 목욕을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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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10월, 영화에서 본 것처럼 곱게 물든 단풍을 기대했지만 1주일 정도는 이른 것같았다. 
맨하탄에서 위로 위로, 보통의 맨하탄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곳까지 아마 190번가 위인 것같은데 그쪽으로 가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분관에 해당하는 Cloister가 나온다. 

중세의 수도원을 유럽에서 뜯어다 옮겨 재조립한 박물관이다. 그러니까 유럽 어딘가 시골에서(프랑스 시골 다섯군데의 수도원이라 한다) 중세의 태피스트리, 무덤, 스테인드글라스, 돌, 벽, 이것저것 전쟁통에 뜯어다가 허드슨 강변에 세웠다. 비교적 최근인 1980년대에 완공된 이 박물관은 그 유명한 록펠러의 기부로 지어진 것이다. 

원래 클로이스터란 수도원 같은 곳의 회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곳의 작품은 유니콘 태피스트리가 유명하다. 
입장료는 일인당 20불인가 그런데, 기부를 한다고 하면 자기 마음껏 돈을 내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간 것은 2003년인가 이후 두번째이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날씨도 쾌청하고 경관도 예뻐 생각보다는 좋은 느낌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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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뉴욕 출장이었다. 짬을 내서 모마에 들렀다. 몇 군데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곳에 들러봤지만, 그곳의 컬렉션은 과연... 이라는 찬사가 나올 법했다. 결국 현대 미술 시장을 지배하는 큐레이터의 시각과 돈.. 그것이 드러나는 실체를 보게 된 것이다. 수년 전 뉴욕에 들렀을 때 모마는 공사 중이라 보지 못했다. 

내부의 정원에 Wish Tree가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기원하는 것은 사랑과 건강, 행복, 평화 정도 되려나. 많은 소원이 달려 있는 나무. 이 컨셉은 요 몇 년 수련회에서나 심지어 카페에서도 보기도 한다. 여하간 나도 한 가지 소원을 적어 걸어두고 왔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를까. 아니, 어쩌면 그 소원이 이루어낼 내 마음의 의지와 간절함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몇 달 되지 않았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간 것같다. 사진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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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현대식 건물인 왕립도서관을 나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리는 길을 무단횡단했다. 그러면 의회 건물로 통하게 된다. 의회는 1700년대에 건립된 크리스티찬보그 성에 위치하는데 여기에 국립박물관 건물도 소재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내가 이 곳을 간 시각은, 날이 밝긴 했지만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박물관 관람은 어려웠고, 비가 부슬부슬 조금 떨어지는 날씨에 아주 조용한 정원을 발견하게 되었다. 카메라 충전기를 가져가지 않은터라, 여행 막바지에 이른 이 날 카메라 배터리 표시가 깜빡이기 시작해서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다. 다만 성으로 둘러쌓인 곳에 푸르른 정원이 있고, 그 가운데 연못과 조각상이 있고 몇 마리 새들이 모여 있어 평온한 일상을 알려주는 듯했다.

 

나 외에 사람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정원...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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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머물렀다. 이틀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의였지만, 도착하는 날 오후와 떠나는 날 오전, 둘러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코펜하겐 시내 관광지는 중심부에 몰려 있어서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걸어도 충분한 거리이다. 사실 멀기는 하다 해도, 교통비가 워낙 비싸서 걸어다니는 것이 오히려 나았다.

 

코펜하겐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는 티볼리 공원에 가보니 입장료가 거의 100크로네에 달한다. 한국돈으로 하면 1만 몇천원인데 거의 2만원에 가까운 돈이었을게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밤늦은 시각 12시 15분에 시작한다는 불꽃놀이를 볼 수 있을 때까지 혼자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그냥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덴마크 왕립도서관으로 향했다.

 

덴마크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영어를 매우 자유롭게 사용한다... 그리고 상당히 친절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이민온 사람들에게 돈을 줘가면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유도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하니, 그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사진의 첫번째 건물은 덴마크 인권연구소(우리의 국가인권위원회)로서, 덴마크 대외원조정책자금의 지원을 많이 받고,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 개선, 특정 인권주제에 대한 연구 등을 주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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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8일.

 

브뤼셀에서 업무를 마치고 오후 3시쯤 왕립미술관에 갔다. 고전과 현대 상설 전시관 관람료는 8유로..

벨기에 네덜란드 등 플랑드르 지방에는 이탈리아 등의 르네상스와는 또 다른 독특한 화풍을 보이는 화가들이 많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정물이나 풍경이 아닌, 우리 식으로 말하면 김홍도나 신윤복같이 사람들의 생활상, 풍속을 그리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 브뤼겔 아버지와 아들들이라고 한다.

 

피터 브뤼겔과 그의 아들 피터 브뤼겔 Jr. 얀 브뤼겔의 얼마 되지 않는 작품 중 대다수가 이 미술관에 있다. 지난 08년 비엔나 미술관에서도 브뤼겔의 작품들을 조금 봤는데, 벨기에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의 수가 훨씬 많은 것같다. 브뤼겔 방에는 아버지 피터와 아들 피터가 그린 거의 똑같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무, 사람의 묘사가 조금 차이가 드러나긴 하지만, 언뜻 똑같은 그림같이 보이는 그 그림들에 놀라게 된다. 게다가 생전에 그들 아버지와 아들은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어떻게 그렇게 유사한 작품을 그릴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많은 가설을 제시하고 있지만 원 그림에다 대고 그린 것은 아닌 것같다는 설이 지배적인 듯 하여 피 속에 흐르는 재능에 대해 신기해하며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여하간 두 피터는 아주 흡사하고, 얀 브뤼겔의 그림은 약간 다른 느낌이 있다.

 

루벤스의 방이 있는데, 플란더스의 개에 나오는 네로가 죽음을 맞이한 '성모승천'과 제목이 같은 그림이 있다. 루벤스는 같은 주제의 그림을 여럿 그린 모양인데, 안트워프 성당에 있는 성모승천 그림이 나아보인다.

 

또 유명한 그림. 다비드가 그린 프랑스 혁명가 '마라의 죽음', 헨리 무어의 조각품 등이 있고, 5시 40분이 되자 나가라는 소리에 자세히 보지는 못한 현대미술관도 예상을 뛰어넘는 콜렉션을 보여주었다. 내 느낌으로는 퐁피두 센터의 콜렉션을 능가하는 정도랄까... 상당히 훌륭한 작품들이며, 현대미술관쪽 입구에 서 있는 거대한 아르테미스 여신처럼 보이는 여성의 조각품도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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