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와호역에서 약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아키타쪽으로 더 들어가면 카쿠노다테라고 하는 도시가 나온다. 이 곳은 동북지방(아키타, 아오모리 등의 지역)의 교토라고 불리는 곳으로 예전 막부들의 저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아주 높은 삼나무, 그 나무로 지은 집들, 복도가 없이 다다미로 이어진 방...
그리고 근대화 시기 외국 회화의 영향, 복장의 변천, 그리고 그들이 축적한 부를 통해 모으기 시작한 축음기, 음반, 시계,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고..
또 하나, 우리 눈에 익은 근대 군인들의 복장이 전시되어 있다.
거리가 매우 고풍스러웠다. 깨끗하고.. 군데 군데 오래된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유럽 오래된 곳에, 외부는 그대로 보수 유지하면서, 내부는 개조해서 아직도 사람들이 살아가듯이 일본에도 그런 마을이 남아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 부럽다. 단지 민속촌과 같은 곳에,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풍속을 보여주는 사람들만 왔다갔다 하고 밤이 되면 텅 비어버리는 그런 곳이 아니라 아직 사람이 살고 가꾸는 그런 집이, 마을이 남아있다는 것.
카쿠노다테의 하천의 양 옆은 수킬로미터 이어지는 수백년된 벚나무천지다. 봄이 되면.. 그 풍경이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시 가 보고 싶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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