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 10월 호주에 파견가 있을 때 호주에서 피지로 출장을 갔다. 내가 출장을 가기 전 몇 년 전에도 쿠데타가 있었다. 가보면 알겠지만, 피지의 원주민은 자기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 한다. 그래서 '흑인'들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여성이 요직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나이에 싱글맘이 아주 많다. 인구의 95%가 개신교도인 그 나라는 기독교 국가이고, 자신들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당당히 말하지만, 우리나라의 도덕규범과 교회윤리와는 맞지 않는 혼인과 가족관계를 보인다. 그것이 매우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난 그런 문화를 조금 안타깝게 생각한다.
각설하고, 피지의 고급 리조트는 데나라우라는 곳에 밀집되어 있다. 역시 저개발국가에 리조트형식의 관광목적 개발이 이루어지면, 현지 주민들의 삶은 초토화되고, 관광객들은 주민들을 보지 못하고 왔다갔다 함으로써 그 나라에 다녀왔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말이 안된다. 어찌됐건 지난 번 세부에 갔다가 마음이 불편하여 다시는 리조트에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만, 피지의 모습도 역시 고급 리조트 밀집 지역 반경얼마간은 지역주민들의 거주지는 없다. 그런 리조트는 몹시 소비적이다. 전기며 물이며..
피지는 또한 전통적인 부락생활도 지켜가고 있다. 아래 보이는 사진들은 그런 실제 마을의 모습이다. 공동체 부락촌 내에 추장들의 무덤이 있고, 신성한 곳이라 하여 신발을 신지 못하게 한다. 그것도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도 신을 벗으라 하지 않았는가. 왜일까.
초등학교는 여전히 의무교육, 무상교육이 되지 못해서 우리같은 관광객들의 기부금으로 학교를 강화하려고 하며, 국가 정책은 외국에서 들어온 개발자금, 유엔이나 NGO, 타국의 외교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돈이 국가 재정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 피지는 형님 나라이다. 우리가 가끔 듣는 나우루, 바누아투, 통가, 사모아 등의 나라가 그 쪽에 있다.
내가 출장에서 돌아온 지 2개월 후, 피지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그 쿠데타를 지휘한 장군은 쿠데타 발생 당시 축구 경기를 보며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한다. 군대는 동원되었으나 무혈쿠데타였다. 우리 역사를 견주어 볼 때 아주 희한한..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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