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오클랜드가 아니라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 출장을 갔다.
처음 한국 사람임에도 3일간의 출장, 단촐한 가방 하나를 들고 공항에 내리자 무언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는지 공항에서 내 모든 짐을 다 꺼내 검사하고 명함을 달라고 하고, 면접을 하고... 그렇게 입국허가를 받았다.
출장의 목적은 피지 쿠데타 이후 뉴질랜드에서 원조를 제한하는 조치를 할 것인지, 그 중에서도 당시 뉴질랜드가 진행하고 있던 피지 사법부 개혁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 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10월 남태평양도서국가 포럼에서 보고 들은 바를 공유하고 함께 논의해달라고 하는 요청 때문이었다.
단촐한 회의였는데, 여성의 사회 진출(당시 뉴질랜드 수상은 헬렌 클라크인지 하는 여성으로서 현재 UNDP 총재가 되었다)과 각 정부부처간의 굉장히 casual한 협의 방식이었다. 모두 예의를 지키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고 인권위원회, 법무부, NGO, 개발기구 모두 모여 무언가 조정하는 것이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정부기구 바로 앞에 빅토리아 대학교가 있었다. 대학 서점에 들어가봤는데, 그래도 영어라는 언어가 모국어라는 것은 국제활동을 하거나 어떠한 학문을 하는데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주요한 저서들은 영어로 번역은 되지 않는가. 유명한 국제법 학자중에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일본 학자까지, 영어로 자신의 저작물을 낸다.
뉴질랜드 웰링턴은 정치적 수도로서의 기능에 충실해서인지, 정말 재미없는 곳으로 보인다. 모든 부처 건물들이 다 한 곳에 모여있는 반면에 도시는 작고, 놀 곳은 마땅치 않고 망망대해 바다를 보며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뭐 별다른 이슈도 없고.. 그에 비하면 호주는 재밌고 그나마 살만한 곳으로 보였다.
앞으로 뉴질랜드에 다시 갈 일이 생긴다면.. 밀포드 트랙과 통가리아 트래킹을 위해서다. 그 외에는 재미없어서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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