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이야기세트(전15권)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세계사 > 건국사/멸망사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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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고집쟁이인 나는... 뭔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나는... 베스트셀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뒷북을 치게 되었다.

 

아직 끝내지 못했지만, 곧 끝낼 것이다. 나는 장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워낙 인내심도 없고.. 현재 14권째. 단지 읽었다는 것이 기특할 따름이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나오는 곳까지는 재미가 있는데, 그 이후는 은근히 지겨워진다. 역시 무엇인가 활기차고 형성되어 가는 과정과 쇠망의 과정은 그 자체의 매력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점점 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갖고 오는 불관용과 편협함에 싫증이 나는 터에 로마인이 갖고 있던 신에 대한 생각과 삶, 그리고 계약관계에 대한 중시. 법률에 대한 사고와 자세,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연대의식 등은 매우 매력으로 다가온다.

 

자세히 논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터이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주로 느끼고 생각했던 주제들만 나열해보자면..

 

공화주의/민주주의

커뮤니케이션과 사회발전

리더십

전쟁에서의 전술과 전략

현대 인권사항에 끼친 로마법의 영향

서구 계약관계의 근원

 

등등.. 그렇다고 매우 학술적인 책도 아니고, 때로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과 남성관에 대하여 몹시 불쾌함도 느끼게 되지만.. 그래도 그녀가 로마사람들의 이야기에 천착했다는 것 때문에 참아줄만하다. 이 책은 역사서도 아니라고 본다. 그러기에는 객관성이 떨어진다. 또 다른 의미에서 역사적 글쓰기라는 것은 맞을 것이다. 솔직하게 작가가 자신의 판단과 상상을 덧붙이고 있으니, 그것을 애써 숨기며 객관성이나 전문성을 주장하지 않기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역시 있다.

한편으로 로마의 장점들이 냉철하게 국가의 유지와 정치적 목적이라고 주장할 뿐, 어떠한 이상주의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도, 나의 성격에는 맞다.

 

1997년 1월 방문한 로마. 금년 5월에 갈 기회를 놓치게 되어서, 그 아쉬움에 사실 이 책을 붙잡게 되었다. 이제 끝이 난다. 곧.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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