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뉴욕 출장이었다. 짬을 내서 모마에 들렀다. 몇 군데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곳에 들러봤지만, 그곳의 컬렉션은 과연... 이라는 찬사가 나올 법했다. 결국 현대 미술 시장을 지배하는 큐레이터의 시각과 돈.. 그것이 드러나는 실체를 보게 된 것이다. 수년 전 뉴욕에 들렀을 때 모마는 공사 중이라 보지 못했다. 

내부의 정원에 Wish Tree가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기원하는 것은 사랑과 건강, 행복, 평화 정도 되려나. 많은 소원이 달려 있는 나무. 이 컨셉은 요 몇 년 수련회에서나 심지어 카페에서도 보기도 한다. 여하간 나도 한 가지 소원을 적어 걸어두고 왔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를까. 아니, 어쩌면 그 소원이 이루어낼 내 마음의 의지와 간절함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몇 달 되지 않았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간 것같다. 사진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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